우리 팀에는 엄청난 오너십을 가진 주니어 팀원이 한 명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120명 정도의 팀원들 중, 입사 순서로는 열손가락 안에 드시는 분이고, 캐치테이블이 첫 직장이신 3년차 주니어 분인데, 나도 직장 생활 하는동안 일 잘하는 주니어도 많이 보고, 똑똑한 주니어도 많이 봤지만, 오너십이 이렇게 강하게 탑재되어있는 사람은 처음 봤다, 단순히 주인의식을 갖고 남들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니어의 관점이 아닌 CEO의 관점인 사람. 내가 대표였으면 진짜 이뻐서 업고 다녔을 것 같은 팀원이다
1. 얼마 전 추가 팀원 채용에 있어 두가지 옵션이 있었다. 당장 팀 리소스를 엄청 잡아먹고 있는 프로모션 기획을 획기적으로 덜어낼 수 있는 분을 뽑거나, 프로모션 기획은 주니어 분들이 몸빵하더라도, 그로쓰나 컨텐츠 기획 쪽에 도메인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를 뽑아서 내년 중~하반기의 포텐셜을 도모하거나..
나는 조금 더 당장의 업무 리소스를 덜어내줄 수 있는 분을 뽑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 주니어 분은 프로모션 업무에 치여서 매일매일 12시 1시까지 일하면서도, (그렇다고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도 아님.. 절대적으로 쳐내는 일의 양이 웬만한 주니어 2인분 뺨 침) 강력하게 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우리 회사는 매장용 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신규입사자에게 아이패드를 나눠주는데, 아이패드는 경영지원 팀에서 관리/불출한다. 나도 입사했을 당시 패드를 받았는데, 새 제품을 받았다. 내가 새 제품을 받은 걸 본 이 주니어 분은 바로 그 길로 경영지원 팀으로 걸어가서, “새 패드는 매장에서 쓰셔야지, 왜 회사 팀원들에게 회수한 헌 패드가 아닌 새 패드를 주시느냐”고 건의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이게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서비스와 회사에 대한 오너십에서 나오는 행동임을 알고서는 감탄했다
3. 얼마 전 돈스파이크 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기사가 처음 떴을 때, 다른 팀원들은 모두 사건 자체에 대해 놀라워하기도 하고, 얼마전에 결혼한 와이프 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감정적으로 공유하고 있었는데, 그 분의 첫 반응은 “로우앤슬로우 우리 예약 건수 많은 매장인데 큰일이네요..” 였다
회사의 모두가 중요한 안건일 경우 그녀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존중하고, 인정한다. 이런 애티튜드가 가진 주니어 실무의 중심을 꽉 잡고 있을 때 주변에 끼치는 영향은, C레벨이나 시니어가 줄 수 있는 에너지와는 또 다른 것이다.
캐테에 오고나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그 중 하나가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에게 있어 오너십 강하고, 러닝커브 좋고, 똘똘한 주니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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